좋은 시 한편.

좋은 시 한편.

엘리사벳수녀 1 1,645 2014.12.10 15:26

겨울이 오기 전에 백창우 겨울이 오기전에 얘야, 겨울이 오기 전에 우리 몇 장의 편지를 쓰자. 찬물에 머리를 감고 겨울을 나는 법을 이야기 하자. 가난한 시인의 새벽노래 하나쯤 떠올리고 눅눅한 가슴에 꽃씨를 심자. 이제 숨을 좀 돌리고 다시 생각해 보자. 큰 것만을 그리느라 소중한 작은 것들을 잃어온 건 아닌지 길은 길과 이어져 서로 만나고 작은 것들의 바로 곁에 큰 것이 서 있는데 우린 바보같이 먼 데만 바라봤어. 사람 하나를 만나는 일이 바로 온 세상을 만나는 일인데 조그만 나무 한 그루가 온 우주를 떠받치고 있는데 우린 참 멍청했어. 얘야, 오늘은 우리 그리운 사람들에게 편지를 쓰자 겨울이 오기 전에... 

Comments

플라치다 2015.01.22 15:27
엘리 수녀님 이렇게 홈피에 우리 수녀님들이 들어와 글을 남기시니.. 자꾸만 들어오고 싶어지네요. 고마워요.^^
   
이름아이콘 스텔라
2015-01-27 21:28
어쩌나~~ 겨울인데~~ 봄이 오기 전에 편지 쓰면 안될까요???
   
이름아이콘 레지나
2015-01-28 20:05
아! 나도 손편지 받고 싶다. 겨울이 가기 전에~